드디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결승전의 고지에 도달했습니다.

 

결승전 시기가 생각보다 뒤쪽에 배치되어 당혹스러웠는데

아마 롤에서 두 번째로 큰 MSI 개최 및 타 게임 대회들과의 회피를 염두해둔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두 선수 결승 진출할 것을 제가 모두 예상했지만 결승에서 누가 우승할지에 대해서는 약간 고민이 됩니다.

 

각 맵에 대한 각 선수들의 노력 결실이 어떻게 맺어지는지 그 날의 컨디션, 운이 아마 큰 요인들로 꼽힙니다.

 

만약 정상적인 구도가 된다면 저는 정윤종 선수가 조금 더 우세하지 않나싶습니다.

 

그 근거로 잡을 수 있는  첫 번째는 4강 2경기에서 보였던 장윤철 선수의 병력 컨트롤에 대한 집중력의 문제를 꼽고싶습니다.

 

동족전에서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마 집중력이고 판세의 흐름을 읽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크나 리버의 사용으로 초반에 끝날 염두도 해두겠지만 저는 생각보다 긴 호흡의 전투가 지속될 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병력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병력과 병력과의 국지전 전투 이후 대규모 전투에서 어떻게 승리를 거두는 지는

집중력에 달려있고 집중력 면에서는 4강의 장윤철 선수가 부족함이 있어보였습니다.

 

물론 변현제 선수보다 집중력이 더 높았기 때문에 3:1이라는 스코어로 결승에 진출한 것일테지만

그보다 4강 저그를 상대로 보여준 정윤종 선수의 호흡이 더 길어보였기 때문에 이렇게 점쳤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대규모 전투를 회피하는 듯한 장윤철 선수의 모습

 

프로토스라는 종족의 특성상 선공권과 주도권이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소규모 국지전에서는 장윤철 선수가 적극적으로 전투를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만

대규모 전투에서는 캐논을 끼고싸우려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물론 상대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공격으로 이득을 보는 것이 장윤철 선수의 특징입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통하는 상대에게만 통하는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정윤종 선수가 맘먹고 스피디한 게임을 운영할 경우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고 그렇게 된다면

병력을 집중시켜 뚫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4경기 1세트를 생각해본다면 분명 트리플을 먼저 먹었던 장윤철 선수지만

선공권이나 주도권적 측면에서 변현제 선수가 우세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이 유리함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변현제 선수가 아깝지만

만약 정윤종 선수가 병력의 집중으로 중반에 대규모 전투로 휘몰아친다면

과연 어떻게 될 지 하는 궁금증이 듭니다.

 

세 번째 이유는 초반에 끝내기 쉬운 맵이 거의 없다.

 

정통으로 인정받는 프로토스로 정윤종 선수가 좀 더 초반에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후반에서의 힘이 좀 더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점에서 4강의 경기는 공격성보다는 안전성을 추구하는 장윤철 선수의 빌드 선택을 보았을 때

그리고 수비하기에 훨씬 편하다는 장점을 가진 맵들의 특징을 보았을 때

더 길게 운영될 가능성이 있고 여기에서 저는 정윤종 선수를 더 우세하게 평가합니다.

 

그러나

 

장윤철 선수의 장점이자 정윤종 선수의 단점을 공략한다면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윤종 선수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는 것은 정석적인 공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석을 좋아하고 지나친 도박성보다 운영을 통한 극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트랜지스터 송병구 선수에게 선보인 2로버 전략과 같은 상대를 당황시키는 도박수

 

가령 다크 드랍이나 전진 로버, 전진 게이트같은 방식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시작하는 경기에서

장윤철 선수가 더 호전적이게 싸운다면 승부가 누구의 것이 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의 이야기이지만 두 선수 모두 준비한 경기들이

재밌고 알찬 결과들을 보인다면 저는 정말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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